지난해 주류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였다. 이 와중에 하이트진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의 합성어)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08억원으로 125.2% 증가했다.
2019년 내놓은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 '진로이즈백'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역시 최근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22만4580병의 소주를 판매, 전년 대비 9.6% 늘어났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 수량이 1억병을 돌파했고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13억병을 넘었다.
반면 대부분의 주류회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2억원으로 10.8% 줄었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29억원으로 12.3%, 영업이익은 294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소주 '좋은데이'의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대선주조는 712억원으로 17.0%, 한라산은 189억원으로 11.7% 각각 줄었다.
위스키 업체들은 타격이 더 컸다.
국내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270억원으로 24.8%,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위스키 '윈저'와 '조니워커'를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004억원으로 32.6%,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59.4%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제한되고 유흥주점의 영업은 수시로 금지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회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