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이 국민의힘을 떠난지 5일 만에 '아사리판'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진로에 대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면서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나.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으로 다시 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꽤 나온다'라는 질문에는 "더 이상 예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데 관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을 보고 선거가 끝나면 바로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국민의 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최근 상황에 대해 "의원들이 정강·정책에 따라 입법 활동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 국민이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차기 당대표에 대해서는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전 토니 블레어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같은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정치적 '앙숙'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명색이 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라면서 안 대표의 부산, 경기 구리 지원유세에 대해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