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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바이오 클러스터'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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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 혁신생태계로 조성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유치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포항시청에서 의약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파머(대표 김원묵), 포항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바이오파머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2만400㎡ 부지에 460억원을 투자해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의약품 원료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25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2019년 이후 바이오기업 네 곳이 4000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어 바이오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파머는 2019년 설립된 포항시 강소연구개발특구 제1호 연구소기업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이전받은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포항·경주 지역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와 약물을 결합한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벤토나이트는 화장품 의약품 등의 원료인 메디컬점토로 활용되는 대표적 국내 광물자원이다. 바이오파머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벤토나이트계 의약품 원료를 국산화할 경우 약의 전달과 방출을 제어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활용해 합성의약품의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8개 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이인리 일원에 148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바이오·부품소재·그린에너지 산업과 연구센터 등을 집중 유치하고 있다.

한미약품 자회사인 한미사이언스(대표 임종윤)는 스마트 헬스케어와 의료신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MOU를 지난해 6월 체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이 지구 5만1846㎡ 부지에 헬스케어 임상센터,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한성재단도 포항시, 경상북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해 6월 MOU를 체결했다. 43억원을 투자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골수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식물을 이용한 단백질 백신을 개발한 포항의 바이오앱(대표 손은주)은 2019년 7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3만3000㎡에 430억원을 투자해 그린백신의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이다.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세포막단백질연구소(사업비 458억원)와 식물백신기업 지원시설(사업비 150억원)도 올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라며 “이번 투자협약은 기반시설과 지역의 광물자원을 활용해 기업을 유치한 우수 사례”라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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