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치킨업계 실적은 크게 좋아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들은 ‘즐거운 비명’ 속에서도 고민이 적지 않았다. 가맹점에 육계를 공급하는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치킨 1위 브랜드 교촌치킨의 본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수도권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둔 것도 물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일부터 경기 평택에서 수도권 물류센터(사진) 가동을 시작했다. 교촌은 국내 사업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물류센터를 지었다. 올해부터 준비하는 닭고기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공급을 위한 전진기지로도 활용한다. 연면적 1만6500㎡, 지상 2층 규모다.
교촌의 공급능력은 대폭 늘었다. 수도권 물류센터는 하루평균 200t 이상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수용능력(약 85t)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1위 기업답게 물류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2015년 호남권, 2016년엔 영남권에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올 상반기에는 경남 김해에 ‘남부물류센터’를 완공해 영남권 물류 공급능력을 더 늘릴 예정이다.
김해 물류센터까지 합하면 교촌의 ‘물류 심장’은 4개가 된다.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둔 투자다. 교촌은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달 10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동지역 프랜차이즈 기업인 갈라다리브러더스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두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9개국에 5년간 100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물류센터 증설은 국내 치킨 사업은 물론 신사업과 해외 진출 기반까지 다지는 성장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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