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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혈전증 유발…혈소판 감소 현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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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이 생기는 것은 혈소판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질환을 ‘백신으로 인한 면역성 혈전-혈소판 감소증(VITT)’으로 새롭게 불러야 한다고 했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 발생한 혈전증의 원인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생긴 혈전증의 원인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혈전증은 혈액 성분이 뭉쳐 피떡이 생기는 질환이다. 앞서 유럽 식품의약품청(EMA)은 일부 희귀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백신 접종자 중 혈전증을 호소한 사람이 늘면서다.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 등을 호소한 환자 16명을 분석했다. 독일 연구팀이 분석한 환자 11명 중 여성이 9명이었다. 대부분 의료기관 종사자로, 환자 나이는 22~49세로 다양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 5~16일째 되는 날 뇌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6명은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 노르웨이팀이 분석한 환자도 여성이 5명 중 4명으로 대다수였다. 이들은 백신 첫 접종 7~10일째 되는 날 증상을 호소했고 세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대개 몸속 혈소판 수치가 높으면 혈전증이 생긴다. 혈소판은 혈액이 뭉치도록 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환자는 혈소판이 줄면서 혈전증이 생겼다.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 성분을 분석했더니 특정한 혈소판(PF4) 항체 수치가 높았다. 백신을 투여한 뒤 생긴 몸속 면역반응 때문에 혈전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노르웨이 연구팀은 백신으로 인한 혈전증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빈번하게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해 만든다. 이 바이러스가 혈전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드레아스 그레나흐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소판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며 “면역 글로불린을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 질환에 VITT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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