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창단식을 열어 ‘인천 무시’ 논란이 일었던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SSG 랜더스는 오는 18일 SSG랜더스필드(옛 문학경기장)에서 ‘SSG♥인천데이’ 행사를 연다고 12일 발표했다. 인천 야구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사실상의 인천 창단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 구단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단식을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 시민들 사이에서 ‘인천 패싱’ 여론이 거셌다.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 기관·단체들이 사과 요구 광고를 내고, 인천시의회도 유감 성명서를 발표했다.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은 SSG 랜더스 구단주가 인천시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무늬만 인천 연고” “경기만 잘하면 된다” 등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인천시민 청원 게시판에는 “창단식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난 자제 청원이 올라와 1980명의 동의를 받았다.
SSG 랜더스는 이달 2일 서울 창단식이 인천시민들의 지역 정서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사과한 데 이어 열흘 만에 행사 개최 소식을 발표했다. SNS 채널에서 인천야구 4행시 이벤트를 열어 시민 300명을 선정해 행사 참석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소외계층 등 각계각층의 인물을 초청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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