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4건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췌장암에 대한 백토서팁·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 백토서팁 후속 후보물질 2건과 데스모이드종양에서의 'TGF-β'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등이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연구에서 오니바이드 치료요법 대비 백토서팁 병용투여 시 암 세포 전이를 현저히 줄이고, 생존율이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 동물모델을 이용해 50일간 병용요법을 진행한 결과, 미투약군과 기존 치료요법의 생존율은 각각 23%와 53%를 기록했다. 백토서팁 병용투여군에서는 84%였다. 이는 새로운 치료요법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BAG2' 단백질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국내 유방암 환자의 혈액 및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전이가 잘되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BAG2의 발현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혈액 내 BAG2가 많은 유방암 환자가 생존율이 현저히 낮다는 결과값도 도출했다. 이번 연구로 메드팩토는 유방암 전이 및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서 BAG2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DRAK1'의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DRAK1은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가 자궁경부암에서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후보물질이다. 'TRAF6' 단백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메드팩토는 자궁경부암 내 DRAK1의 발현 정도에 따라, TRAF6의 조절이 가능해 암의 전이나 종양활성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희귀암종인 데스모이드종양에 대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도 내놨다. 메드팩토는 유전체 해독기술을 이용해 연세 암센터 데이터 및 국제 암유전체 데이터(TCGA)와 비교 분석 결과, 다수의 데스모이드종양 환자에서 'TBRS' 유전자 발현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TBRS는 메드팩토가 발견한 TGF-β 반응 유전자군이다. 이에 따라 데스모이드종양에서 TGF-β 저해제를 사용할 경우,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메드팩토는 데스모이드종양 치료 목적으로 백토서팁에 대해 연내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4건의 연구 성과는 여러 암종에 대해 새로운 치료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계기가 됐다"며 "백토서팁뿐만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성과들을 지속적으로 글로벌 학회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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