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재고떨이’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4세대(4G) 이동통신 전용 ‘LG Q61’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12만5000원에서 32만1000원으로 올렸다. 이로써 출고가가 36만9600원인 이 제품은 유통망의 추가지원금(15%·4만8150원)까지 받을 경우 실구매가가 450원으로 뚝 떨어진다. 이번 지원금 인상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첫 사례라는 점에서 ‘공식 떨이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띤다.
보급형 LG 스마트폰 상당수는 이미 시중에 ‘공짜(0원)폰’으로 풀렸다. 통신사들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설이 불거진 올해 초부터 지원금 확대, 사은품 증정 등 활발한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재고 물량 상당 부분을 처리했다. 최대 84만원가량의 지원금(공시지원금, 추가지원금 합산)을 주는 ‘LG V50 씽큐(출고가 75만2000원짜리)’는 ‘차비폰’으로도 불린다. 구매자가 오히려 돈을 받아가기 때문이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LG 벨벳’ ‘LG Q92’ 등 고가폰도 공짜폰으로 팔리고 있다. 출고가가 110만원에 달했던 최신 제품 ‘LG 윙’ 역시 실구매가가 40만~50만원대로 떨어졌다.
다른 통신사들도 지원금 인상 등 파격 세일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재고 소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G폰은 이미 재고 소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서도 “재고를 완전히 떨어낼 때까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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