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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맛집' 사천 실안, 개발 새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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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손꼽히는 노을 관람 명소 중 하나인 경남 사천시 실안관광지가 부분 준공으로 활성화의 활로를 찾았다.

경상남도는 부지조성공사가 완료된 실안관광지 내 토지 일부(4만346㎡)를 부분 준공해 2000억원의 민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부분 준공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의 시설물을 제외한 부지에 대한 것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 추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 가능했다. 전국 228개 관광지 중 부지만 부분 준공한 최초의 사례다.

사천 실안관광지는 총 조성면적 25만6877㎡를 숙박시설·상가시설·운동오락시설 등으로 구성하는 종합관광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2000년 관광지 지정 이후 조성률이 20%에 불과한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사천 바다케이블카가 개통하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사천을 찾는 관광객이 한해 약 50만 명에서 160만 명으로 급증했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인근 지역으로 관광객이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투자자 유치에 나섰고, 아이엔도시개발과 호텔(조감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관광지 내 숙박시설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와중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총 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대출의 전제조건으로 조성된 부지의 준공 절차가 마무리돼야 했다.

결국 사업 시행자인 사천시가 승인기관인 경상남도에 준공검사를 요청했고, 민간사업자의 사업추진 확약을 받아 경남도가 부분 준공의 길을 열어줬다. 사천시는 이후 실안관광지 내 토지 공부정리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민간사업자는 대출 절차를 밟는 중이다.

도 관계자는 “사천 실안관광지는 지정 이후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며 “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가 민자를 유치하고, 시설물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실안관광지에 숙박시설 건립이 마무리될 경우 660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555명의 지역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천 실안은 전국 9대 일몰지 가운데 하나로, ‘일몰 맛집’ 밀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실안 해안도로를 따라 카페와 캠핑장이 들어서 있고, 바다로 해가 넘어갈 때 노을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사천시는 ‘실안노을’을 관광 상품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해안둘레길 조성사업을 이달 중 마무리한다. 33억원이 투입된 실안노을 해안둘레길 조성사업은 삼천포대교공원에서 실안관광지까지 2㎞ 정도의 해안 구간에 노을전망교·경관조명 등을 설치하고 녹지구간 보도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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