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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골디락스 왔다…2023년까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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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골디락스 왔다…2023년까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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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의 경제 호황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미국이 최상의 경제 조건인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도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은 7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띄운 연례 서한에서 “소비자들의 초과 저축과 재난지원금, 인프라 법안 통과 가능성, 성공적인 백신 접종 등으로 경제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난지원금 덕분에 가계 부채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저축이 급증했다”며 “봉쇄 조치가 종료되면 과거에 못 보던 수준의 소비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 회장은 2005년부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을 이끌어온 최장수 CEO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서한에선 “미국 경제가 악성 침체에 직면해 성장률이 최대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5%를 기록했으나 작년 2분기엔 연율 기준 -31.4%까지 추락했다.

다이먼 회장은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관련, “현명하게 지출되면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뛰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갑자기 확산할 경우다. 그는 “경제 호황이 현재의 주가 수준을 합리화할 수 있다”면서도 “일부엔 거품과 투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부채의 빠른 증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채 증가 속도를 보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성장이 부채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팬데믹이 심각한 소득 및 인종 불평등을 야기하고,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동 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 적절한 직업교육 등을 통해 노동 참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율 인상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유층 증세엔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법인세율 인상은 합리적이고 완만해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이 훼손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최대 경쟁자로는 이례적으로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꼽았다. 그는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전통 은행들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Fed도 “미국 경제가 40년 만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앞두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지난달 16~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선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씩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채권 매입액을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위원들은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책 변화 전에 시장과 소통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아직 Fed 지원이 필요하다”며 테이퍼링을 검토할 때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 골디락스

goldilocks. 빠르고 지속적인 성장 속에서도 물가 상승이 더디게 이뤄지는 최적의 경제 상태를 말한다. 골디락이란 이름의 금발 소녀가 숲을 헤매다 오두막에서 곰 세 마리가 마련해 둔 수프 중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걸 먹고 잠이 들었다는 동화에서 유래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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