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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퍼트에 신제품 웨지로 무장…'유리알 그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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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선수들은 여느 대회보다 클럽 선택에 신중하다. ‘유리알 그린’ ‘돌개바람’ 등 변수로 가득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일반적인 클럽 구성으로는 생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4.5도 로프트 각의 드라이버를 장착한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만큼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클럽 구성 디테일에 변화를 줘 우승을 노린다.

선수들이 가장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은 퍼터다. 올해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은 유리알을 넘어 ‘콘크리트 그린’으로 불릴 정도로 단단해 공이 빠르게 구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나서는 여러 선수가 빠른 그린을 극복하기 위해 로프트 각 2도의 퍼터를 장착했다. 일반적인 퍼터 로프트 각은 3~4도 정도다. 스피드가 빠른 그린에선 로프트 각이 가파를수록 퍼터를 떠난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의도한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고 상상한 대로 굴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퍼터의 각도와 달리 페어웨이 우드의 로프트 각은 완만해진다. 티샷 후 두 번째 샷을 칠 때 가급적 공을 멀리 치면서도 높게 보내야 그린 위에 멈춰서길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온을 노려 이글을 낚아챌 수 있는 2번홀과 13번홀, 15번홀에서 높은 로프트 각의 페어웨이 우드가 요긴하게 쓰인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3번 아이언을 빼고 5번 아이언이나 7번 아이언으로 클럽을 구성한다.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37·미국)은 지난해 로프트 각 21도의 7번 우드를 들고나와 20언더파를 치는 등 클럽 구성의 중요성을 제대로 느꼈다.

선수들의 웨지 바운스(bounce)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얇아진다. 바운스는 클럽 헤드 리딩에지 뒤의 둥그스름한 면을 뜻한다. 선수들이 마스터스에서 로 바운스 웨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 주변 땅이 그린만큼이나 맨바닥처럼 평평하기 때문이다. 공이 잔디에 떠 있지 않고 땅에 밀착된 상황에서 정확히 공을 떠내기 위해선 로 바운스 웨지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웨지도 웬만해선 새것을 캐디백에 넣는다. 스핀양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그루브가 닳지 않은 새 웨지를 쓰는 게 공을 세우는 데 유리해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저스틴 토머스(28·미국)가 들고나온 57도 보키 웨지 SM8, 60.5도 보키 웨지웍스 역시 뜯은 지 얼마 안 된 새 웨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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