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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잡은 국민의힘, 청년층 공들여온 '하태경 모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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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사로잡아 더욱 눈길을 끈다.

그동안 보수정당은 '꼰대 이미지'로 청년층 외면을 받아왔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들 지지율이 높았던 건 문재인 정부 실정도 있었지만, 당내에서 수년간 청년층에 구애해온 이른바 '하태경 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30세대들,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 보여
지난 7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거뒀다.

20대의 경우 오세훈 시장은 55.6%포인트, 박영선 후보 33.6%포인트로 조사됐다. 30대 예상 득표율은 오세훈 후보 56.5%, 박영선 후보 38.7%로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각각 22%포인트, 17.8%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72.5%는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 20대 남성은 22.2%에 불과했다. 50%포인트가 넘게 차이나는 수치다. 30대 남성에서도 2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30대 남성의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63.8%였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2.6%였다.

하태경 의원 역시 이 같은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것은 2030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였다"며 "국민의힘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했다.
"하태경, 수년간 공들여 청년층 사로잡아"
그는 또 "그러나 2030의 지지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는 뜻"이라며 "자만하지 말고 청년세대를 위한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두고 가장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관련 불공정 계약 관련 이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총선 직후에는 '요즘것들 연구소'라는 모임을 만들어 청년세대를 향해 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내에선 수년간 청년층에 공을 들여온 하태경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를 마치고 나면 통상적으로 각 당은 '백서'를 만들고는 한다. 수년간의 행보를 통해 청년층 표심을 사로잡은 이른바 '하태경 모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도 있었지만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과정에서는 하태경 의원도 역할이 컸다"며 "지금 온라인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하태경 의원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당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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