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다만 출구조사에는 역대 보궐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 서울과 부산 모두 20% 이상 넘게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전투표 변수'가 민주당에게 역전을 안겨줄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선거인 만큼 민주당은 격차 최소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여당은 사전투표 결과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4·7 보궐선거 출구조사서 패배 예측된 與
7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59.0%포인트를 득표해 37.7%포인트를 기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2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도 64.0%포인트를 득표해 33.0%포인트를 기록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3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민주당에선 출구조사 직후 침통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도부는 2~3%포인트 박빙 승부를 점쳐왔이다. 야권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발표가 이어지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봤다.
현장에서는 한숨이나 탄식조차 없이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지도부 일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만지작거렸고 몇몇 관계자들은 훌쩍이는 모습도 보였다.
대선 앞두고 참패 예상…사전투표 촉각
이제 민주당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격차를 줄이는 패배'다.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0.54%에 달해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았다.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격차를 줄여나가 지지층에게 희망을 주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도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사전투표는 통상적으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참여를 한다"며 "출구조사에서도 40대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만큼 사전투표에서는 보다 많은 지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