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강의 대미(對美) 수출을 가로막아온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가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중소형 철강주가 7일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문배철강은 8.61% 오른 4665원에 장을 마쳤다. 부국철강도 10.12% 뛰었고, KTB동부제철(9.72%), 동국제강(6.06%), 고려제강(5.73%), 휴스틸(5.46%), 세아특수강(3.60%) 등 중소형 철강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주 급등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수입 제한 및 고율관세 부과 등을 검토했다. 한국을 포함한 관세 부과 대상국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 조항의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최근 미 의회에서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논의가 재점화됐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철강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들어 경제 회복 움직임에 경기민감주인 철강업종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축을 이유로 자국 철강기업에 대한 생산 규제에 나선 점도 국내 철강기업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업체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 철강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면 제품 가격은 더 오르고,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t당 17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16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들의 제품 단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1분기 후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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