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사진)는 7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것인데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민생과 부동산 대책도 제시하지 않은 불행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양당 적대적 공생관계 공고히 될 것"
여영국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개혁정당으로서의 이미지는 상실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연일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선거 전략 실패"라 규정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 간 대결 구도로 적대적 공생관계가 더 공고해질 것이다. 이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 의한 제3 정치 세력 성장의 필요성이 커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일 내곡동 언급…선거 전략 실패"
그는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생태탕과 백바지, 구두와 도쿄아파트, 엘시티밖에 없었다"며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여러 실정을 반성하고 국민의 삶에 기반한 대안도 제시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구도가 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은 강한 진보 야당"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이 선거 전날까지 정의당 표심에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지금 전반적인 상황은 180석 거대 여당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민주당도 정치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으로 정치개혁을 무력화시키면서 기득권 양당 정치 체제를 더욱더 공고히 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