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정의당이 "염치를 알라"며 박 후보의 요청을 거절했다.
5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대표단 회의를 열고 "박 후보는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며 "염치를 알라"고 말했다. 전날 박 후보가 인터넷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심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한 당 차원의 답변을 낸 셈이다. 당시 박 의원은 "심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 전화를 드렸다"며 "나중에 전화하겠다고만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거절의 이유로는 그간의 의정행보를 들었다. 여 대표는 "박영선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고 말했다.
2020년 총선 당시의 여권 단일화 실패 및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도 거론했다. 여 대표는 "기만적인 위성정당을 만든 민주당의 행보는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 대한 정치테려였다"고 비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