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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출연 알바 시급은 얼마? 대학생이 직접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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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서지희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 중에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짧게 일하면서 ‘용돈벌이’가 가능한 ‘방송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는 단연 인기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출연할 수 있고 높은 시급을 자랑한다. 여기에 방송 현장 체험의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인기 만점.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 경험자의 생생한 조언을 들어봤다.



보수와 일 ‘만족도’ 높은 편
경기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진아 씨는 작년 7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보조 출연 일을 해오고 있다. 김 씨는 용돈이 추가로 더 필요하거나, 사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틈틈이 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월급처럼 일정하게 들어오는 고정수입은 아니지만, 하루 일당이 적지 않다. 김 씨는 “기본금이 6만원 후반대여서 1시간을 촬영해도 6만원 이상은 받는다”고 말했다. 하루 일당은 9시간 기준 기본금에 촬영 시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금이 붙는다. 그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적게는 하루 6만원대에서 많게는 13만원 정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알바몬이 자사 플랫폼 빅데이터를 종합해 2020년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시급을 지급한 일자리는 단연 ‘보조 출연 및 방청객’ 아르바이트로 나타났다. 평균 시급은 약 1만7000원으로 집계 됐으며, 전체 평균 시급 9279원을 월등히 뛰어넘었다. 모든 일자리를 상세히 직종별로 분류했을 때, 보조 출연의 시급이 총 145개 직종 중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 행복도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알바천국이 2018년 3월 전국 회원 6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르바이트생 근무 행복도에 따르면, 방송 업종 종사 아르바이트생이 느끼는 행복도가 10점 만점에 8.2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이들의 만족도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장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전파를 타고 본인의 모습이 방송에 나왔을 경우 느낄 수 있는 희열감도 행복도를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김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직접 현장에 나가 좋아하는 배우를 보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보조 출연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다방면으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견문이 넓어지는 듯하다”라며 “평소 배우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작은 로망이 있었는데, 이 일로 실현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맡은 드라마 배역 연기가 끝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촬영장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배우를 만나 반전 매력을 실컷 느끼는 등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내가 원할 때 출연을 신청해 현장을 나가니 편하고 자율적이어서 만족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조 출연일을 하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구인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면 면접 알림 문자가 온다. △면접 일정에 맞춰 인력 회사를 방문해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계약서를 작성한다. △현장을 통솔하는 반장이 운영하는 출연 스케줄 알림 밴드에 가입한다. △공지가 올라오면 선착순으로 스케줄 신청을 한다. △촬영 시간에 맞춰 방송국 앞으로 모인다.

이것만은 ‘제대로’ 알자
그러나 마냥 환상의 잣대로 이를 바라볼 수만은 없다. 모든 면에는 일장일단이 있듯 방송 출연 아르바이트에도 애로사항이 따른다. 그렇다면 일하기 전에 어떤 점을 숙지해야 할까? 지난 2월, 한 구인구직 포털에 이를 알 수 있는 글이 올라왔다. 보조 출연 경험자로 보이는 작성자는 현장에 가기 전 미리 숙지해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그는 이 일은 정기적이지 않아 당장 급하게 큰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나, 정기적으로 제때 월급이 들어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할 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정 수입원이 있을 때 소위 말하는 ‘투잡’ 형태로나 한철 용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적절하다고 봤다. 김진아 씨 역시 “일이 많이 들어올 때는 일주일에 세 번도 나갔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작년 겨울에는 일거리가 없었다”며 “규칙적이지 않다는 일의 특징이 때론 누군가에겐 힘듦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촬영 현장은 늘 긴박하게 돌아가기에 빠른 행동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자칫 행동이 굼뜨면 현장을 책임지는 보조 출연팀 반장과 스태프들에게 혼나기가 십상이라고 한다. 김 씨는 “반장님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씩 저희를 수단으로만 보고 인격적인 대우를 안 해줄 때가 있다. 그런 분위기에 상처 입은 타 출연진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의 경우 가입비를 요구하는 곳이 있고 수수료를 원청보다 많이 떼 가는 편이어서 그 점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사전에 정장 위주로 여러 벌의 옷을 준비해 두면 좋다는 팁을 전했다. 보통 한 사람이 맡는 인물이 다양하기에 두루두루 여러 종류의 옷을 준비하면 현장에서 갈아입기가 편하고, 촬영 진행도 순조로워진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 역시 보조 출연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촬영 현장에 가지는 않았지만, 그때 방문했던 출연 인력 사무소에서 담당자가 세 벌의 정장을 요구했다. 그는 “드라마가 다루는 내용이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사원들을 연기해야 할 때가 많다”며 “동시에 여러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난한 밝은 색 위주의 정장이 여러 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장 관련해 마지막으로 김 씨는 “겨울에 봄, 여름 장면을 촬영할 때는 매우 춥기 때문에 핫팩은 필수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스무 살 때는 새벽 촬영과 지방 촬영이 걱정돼 도전을 주저했지만, 다채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싶다는 바람에 이끌려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지금도 새벽 촬영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동료 출연자와 함께 대기하고 연기하면서 친화력도 기르고 협력의 가치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김 씨. 그는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옆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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