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한국가스공사가 운용 중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2척의 정기 수리를 도내 중형 조선소인 HSG성동조선해양과 삼강S&C가 유치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수주 규모는 한국가스공사가 운용 중인 LNG운반선 총 25척 중 절반 수준으로 총 600억원에 달한다. LNG운반선은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해 5년에 2회 정기적으로 조선소에서 검사·수리를 진행한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가스공사는 인건비가 저렴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조선소에 정기 수리를 위탁해왔다.
도는 지역 중형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정적인 일감 확보, 고용 안정을 위해 대형 조선소와 한국가스공사 등을 방문해 물량 확보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가스공사를 수차례 방문해 실무 협의를 하고 현장 조사도 지원했다.
경상남도는 2022년까지 216억원을 투입해 수리·개조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공동 장비 활용, 수리·개조 엔지니어링 육성 등 수리조선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선박 수리·개조산업’은 수리 의뢰에 따라 조선소에서 개조, 보수, 정비를 수행한다. 제조·서비스업을 포괄하는 산업이다. 다양한 산업과 연관 관계를 가지며, 노동·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생산유발 및 고용 효과가 크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1998년까지 20년간 선박 수리·개조산업 분야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신조선 시장의 호황으로 대형 조선소들이 수리조선 부문을 정리하고 신조선 사업에 전념하면서 국내 중·대형 수리·개조 사업도 급격하게 위축됐다.
도는 앞으로 수리조선업 부활을 위해 수리·개조 공정지원 장비를 구축하고 진공청소차 등 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 확산 방지와 제거를 위해 ‘야드 환경개선 장비’도 확충한다. 또 수리·개조 분야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수주는 LNG연료추진선,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 수리·개조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도내 조선산업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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