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특정 종교 교인들이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성소수자 지원 공약이 담긴 현수막을 훼손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 후보의 선거용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다수의 피의자들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문화공원에 걸려있던 오 후보의 선거 홍보용 현수막 3건을 훼손했다. '성 소수자 자유도시 서울', '동성결혼·차별금지·퀴어축제 전면지원' 등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에도 오 후보의 다른 현수막을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 후보 캠프 측의 의뢰를 받고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확보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특정 종교 교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수가 함께 모여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의자 수는 밝힐 수 없으며 정확한 동기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유세용 벽보·현수막 등을 훼손·철거한 사람은 징역 2년 이하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