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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공연 갈증 한방에 날렸다…온·오프라인 강점 집약한 콘서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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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무대 장인' 그룹 샤이니(SHINee)였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명곡의 향연, 그 위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입혀 고퀄리티 온라인 콘서트를 완성해냈다.

샤이니는 4일 오후 3시 첫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샤이니 : 샤이니 월드(Beyond LIVE - SHINee : SHINee WORLD)'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처음으로 여는 온라인 콘서트이자, 지난 2018년 2월 일본에서 개최한 '샤이니 월드 더 베스트 2018 프롬 나우 온(SHINee WORLD THE BEST 2018 FROM NOW ON)' 이후 약 3년 만의 단독 콘서트다.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에 멤버 별로 개성있는 보컬까지 '무대 장인'으로 정평이 나있는 샤이니인 만큼,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팬들의 기대 섞인 응원이 쏟아졌다. 이에 보답하듯 샤이니는 파워풀한 무대와 팬들과의 재치 있는 인터랙티브 소통으로 약 2시간을 알차게 채웠다.

온유는 "샤이니가 완전체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3년 만이다"라며 설렘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민호는 "샤이니월드(공식 팬덤명) 여러분 보고 싶었다"며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이어 키는 "이전에 '돈트 콜 미' 활동이 있었는데 직접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비욘드 라이브'로 만났다고 생각하고 오늘 재밌게 놀아보자. 방에서 보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일 거다. 오프라인 콘서트에서는 물 외에는 반입이 안되는데 오늘은 드시고 싶은 거 실컷 드시면서 편한 복장으로 맘껏 즐겨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 '무대 장인' 샤이니, 히트곡부터 신곡까지 다 보여줬다

이날 온유는 "어떤 곡을 좋아해주실지 몰라서 이래저래 준비를 많이 해봤다"고 밝혔다. 온유의 말대로 정규 6집의 타이틀곡 '데리러 가'로 공연의 포문을 연 샤이니는 데뷔 초 활동곡부터 최근 발표한 노래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명곡 부자답게 고퀄리티의 히트곡들이 공연 내내 이어졌다. '드림 걸',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드림 걸', '메리드 투 더 뮤직', '에브리바디', '셜록', '뷰', '프리즘' 등 정규 1~7집까지의 곡들이 전부 무대에 올랐다.

신곡도 빼놓을 수 없었다. 온유, 키, 민호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샤이니는 지난 2월 정규 7집 '돈트 콜 미(Don't Call Me)'를 발표, 국내외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명불허전' 톱 그룹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들은 정규 7집 타이틀곡 '돈트 콜 미'는 물론 수록곡 '아이 리얼리 원트 유', '하트 어택', '어텐션', '코드', '키스 키스', 그리고 오는 12일 발표하는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아틀란티스' 무대까지 최초 공개했다.

'무대 장인' 샤이니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14년차 그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트렌디하고 에너제틱한 매력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컴백 활동 후 팬층을 더욱 넓고 두텁게 확장시킨 이들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공연이었다. 콘서트 중간 온유의 목소리가 송출되지 않는 음향 사고가 잠깐 발생했으나 이 또한 여유 있게 만회해낸 샤이니였다.
◆ 전 세계 팬들과 소통…재미까지 챙긴 '무조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고 전 세계 샤이니월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샤이니가 "샤이니월드"를 외치자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이 무대 뒤편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샤이니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건네며 화답했고, 팬들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 상태에서 감미롭게 '헬로'를 선물했다.

팬 사랑이 각별한 팀인 만큼, 유쾌하고 솔직한 토크도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몇 차례 음이탈 실수를 한 온유는 "이 얘기를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말한다"면서 "라이브를 티 내기 위해 '헬로우'와 '셜록'에서 음이탈을 좀 보여드렸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태민은 "(무대 뒤에서) 온유 형이 오더니 해맑게 '나 음이탈 난 거 들렸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온유는 "잘 하려다가 음이탈이 났다"면서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팬들과 함께 콘서트 부제를 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간 샤이니의 콘서트는 '팝콘', '꼭갈콘', '선녀와 나무콘' 등 독특한 콘서트 부제로 인기를 끌었다. 태민은 "여러분들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어드리겠다는 의미로 '에어콘'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키는 "현 시국에 맞춰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는 콘서트다. 직접 보지 못해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샤이니월드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샤이니를 빼고 '월드콘'은 어떨까 싶다"고 했다.

이어 온유는 "우리의 좋은 날을 되찾자는 의미로 '벚꽃콘'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민호는 "여러분들과 함께 콘서트를 하는 게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무조콘'을 떠올려봤다"며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열정적으로 부제를 어필한 민호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냈고, 샤이니는 콘서트 부제를 '무조콘'으로 최종 결정했다.
◆ 온·오프라인 장점 한 곳에…밴드 편곡+AR 효과

이번 공연은 온·오프라인 공연의 장점을 한 데 모은 고퀄리티 연출로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어텐션', '뷰' 등의 무대에서는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AR 효과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어텐션' 무대에서는 공간이 왜곡되어 있는 느낌의 그리드 효과가 시선을 압도했고, '뷰'에서는 AR 기술로 우주 배경이 실감나게 구현돼 온라인 콘서트만이 지니는 매력을 극대화했다.

팬들이 실시간으로 생생한 AR 효과에 놀라움을 드러내자 키는 "우리도 처음 해보는 것이지 않느냐. 나중에 합성하는 건 줄 알았는데 저 효과 자체가 실시간으로 되더라. 내 눈에는 경기장이랑 모니터밖에 안 보이는데 우주에서 무대를 하고 있더라"며 함께 감탄했다.

더불어 오프라인 공연이 지니는 현장감까지 제대로 살려냈다. 샤이니는 밴드 편곡된 '드림걸', '아이 리얼리 원트 유', '하트 어택', '메리드 투 더 뮤직', '산소 같은 너'를 선보이며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무대를 완성했다. 돌출 무대를 설치해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는 입체적인 연출로 실제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샤이니의 명곡 중 명곡으로 꼽히는 '재연'에 클래식 편곡을 더해 한층 풍성한 사운드로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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