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주부가 김치의 본고장은 한국이라는 글을 현지 신문에 투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한 스기노 교코 씨는 "김치 한국이야말로 종가"라는 제목의 글을 일본 일간지 중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 신문에 실었다.
스가노 씨에 따르면 한류의 영향으로 10여 년 전에 꽃미남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서울에 방문했다. 그러나 김치의 매력에 빠져 꽃미남 찾는 일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는 어느 곳을 가든지 식당에서 내주는 김치가 맛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식당 관계자에게 "맛있습니다"라고 얘기하면 "우리 엄마 솜씨"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가노 씨는 이후 몇 번이나 서울을 여행했는데 그 목적이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국에서 '김치는 중국의 전통식'이라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연구와 궁리를 거듭해 현재의 김치를 만들어낸 한국 사람들이 반발하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공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음식으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이에 한국 정부는 김치 식품 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들어 환구시보 기사는 허위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중국의 유튜버 및 포털 사이트에서는 김치의 종주국이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