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경주 거주 70대 여성이 SFTS로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전국 첫 환자이자 첫 사망 사례다.
질병관리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사망한 A씨(79·여)는 과수원에서 작업을 하거나 밭일을 해왔으며, 열이 나고 허약감 등의 증세로 지난달 24일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지속돼 이틀 뒤 다른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옮긴 병원에서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의 소견을 받은 A씨는 계속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28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고, 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주로 4~10월 중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고열,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7~10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한다.
아직까지 이를 예방할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SFTS 발생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평균 226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38명이 사망했다. 평균 치명률은 16.8%에 달한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많은 만큼 농작업을 하거나 산나물 채취, 제초 작업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을 할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때는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하고, 야외활동을 한 뒤 고열, 위장 관계 증상 등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