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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고삐 죄는 정부…"자가진단으로 확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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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지역을 가리지 않는 데다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을 명확히 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위기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정부 방역 대응은 더이상 ‘약발’이 듣지 않는다. 지난달 16일부터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단속을 강화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도가 낮다는 이유로 부정적이던 자가진단키트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주 평균 환자보다 1.16배 많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발생한 신규 국내 감염자(537명)는 최근 1주일(지난달 25~31일) 발생한 하루 평균 환자 463.6명보다 1.16배 많다. 경북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를 넘어섰다. 국내 확진자가 분명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집단감염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서울 도봉구 병원(12명), 송파구 고등학교(11명), 경기 고양시 일용직 근로자(14명), 충남 당진 일가족(7명), 전북 전주 고등학생 모임(7명), 전북 임실 가족모임(8명), 부산 영도구 교회(11명), 부산 부산진구 직장(18명) 등이 모두 하루 동안 새롭게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다.

부산시와 전주시가 2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지만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퍼졌기 때문이다. 경남 등에서는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임신진단키트처럼 집에서 간단하게 코로나19 검사를 해 숨어 있는 무증상 확진자를 미리 찾아낸다는 취지다. 질병관리청은 2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이 키트를 국내 방역 상황에 활용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백신 도입 속도 높이는 데도 총력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중요한 수단은 백신이다. 국내에서 계약한 백신은 7900만 명분에 이른다. 세계적 백신 공급난 때문에 공급 일정이 확정된 것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백신 도입 시기를 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이달 셋째주 받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43만2000도스)을 3일 당겨 받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코백스는 화이자 백신 14만8500명분(29만7000도스)도 6월 중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화이자와 따로 계약한 백신 1300만 명분 중 이미 도착한 50만 명분(100만 도스)을 제외한 300만 명분(600만 도스)도 4월 50만 명분, 5월 87만5000명분(175만 도스), 6월 162만5000명분(325만 도스)이 매주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따로 계약한 백신도 5~6월 350만 명분(700만 도스) 도입하기로 했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이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은 데 이어 보건교사와 특수교사들이 다음달 8~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2차 접종은 6월 17일~7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일 이 백신을 맞았다. 2일에는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보건의료단체장이 맞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일선 의료기관들의 백신 보관 지침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거부했다.

이지현/배태웅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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