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주요 인사들이 본투표 대신 4월 2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 지난해 4·15 총선 과정에서의 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는 등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것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안 대표는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 유세에서 “저도 청년들과 함께 4월 2일 사전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일각에서 부정선거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시민들이 잘 감시하면 그런 가능성은 차단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사전투표는 젊은 층이 주로 참여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게 국민의힘 측 계산이다.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확실한 우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투표율이 높아야 여론조사에 근접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의 오 후보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청년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오 후보 측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 부정 개표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사전투표를 말려 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본 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기에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