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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경남과기대' 등 학생들 고통 분담 위해 등록금 인하 선택한 대학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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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박서현 대학생 기자] 지난 2월, 모든 대학의 2021학년도 1학기 등록금 책정이 끝났다. 올해 등록금 책정은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려 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일부 대학들을 제외한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율 미달로 대학 재정 위기를 맞게 됐다. 입학금의 경우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입학금 감축 이행에 따라 인하하는 대학이 대다수지만, 등록금 인상의 경우 교육부가 제시한 상한선인 1.2%까지만 인상할 수 있어 미충원과 더불어 재정 부담으로 곡소리를 내는 대학들이 허다하다.



대학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상 상한선도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올 초, 서울대에서는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1.2% 올리겠다는 인상안 계획을 밝혔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확충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고, 결국 학생들의 항의로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학교 측의 계획은 동결로 돌아서게 됐다.



부산대의 경우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등록금 인하안을 학교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총학이 등록금심의위원회 보이콧(boycott)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부산대 총학과 학교 측이 합의해 등록금 동결로 결정됐다.

이렇듯 학생들의 반발로 실질적인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많지 않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327개 중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곳은 총 8개교였다. 그중 4년제 대학은 194개로 감리교신대학, 경동대, 칼빈대, 추계예술대를 제외한 190개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전문대는 전체 133개 대학 중 고구려대 등의 4곳을 제외한 129곳이 동결·인하를 결정했다. 인상을 결정한 대학들을 제외한 곳들은 대부분이 동결로 굳혔는데, 학생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하를 결정한 대학들도 존재했다.



청주대는 올해 초 4회에 걸쳐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2021학년도 등록금을 전년대비 0.4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청주대는 2009년 등록금을 동결한 후 올해까지 총 12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하민철 청주대 기획처장은 “장기간 동안 시행된 등록금 인하와 코로나19 상황으로 대학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등록금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확대, 대학발전기금 모금 활성화를 통해 재정 운용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며 “등록금 인하와는 별개로 학생 복지나 장학금 예산은 확대해 미래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과기대 또한 등록금 인하 레이스에 동참했다. 경남과기대도 2009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 국립대 중에서도 등록금이 저렴한 학교에 속한다. 올해 경남과기대는 등록금 인하율을 △공학 0.012%p △인문사회 0.004%p △자연과학 0.001%p와 같이 계열별로 다르게 책정했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등록금 책정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인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더불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인하율이 높진 않지만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데믹(pandemic)에 따른 경제 위기 속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을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김민주(청주대 2) 씨는 “등록금으로 시위하거나 갈등을 겪는 뉴스를 자주 접했었다”며 “학교 재정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등록금을 인하했다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답했다. 경남과기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A씨 또한 “인하율은 낮지만 학생들을 배려한 결정인 것 같아 학교에 고맙다. 정부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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