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승이 임지호와의 애틋한 ‘부자 케미’로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 21회에서는 평창동 산꼭대기 집을 찾은 양치승 관장의 ‘머슴살이’ 하루가 펼쳐졌다.
양치승은 동네 슈퍼마켓으로 나들이를 간 임지호-강호동-황제성보다 먼저 산꼭대기 집에 입성해, 초반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화목난로에 필요한 장작을 패다 집에 돌아온 ‘임강황 3부자’를 맞이한 그는 강호동을 보더니, “개그맨 지망생 시절, 방송국에서 본 적이 있는데 산에서 내려온 짐승 한 마리의 풍채였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임지호의 밀가루 반죽을 돕던 중 세계 최초 ‘쿡트(쿡트레이닝)’를 개발했고, 배꼽 빠지는 운동 코칭 끝에 ‘명품 반죽’을 완성시켰다.
점심상으로 임지호표 얼갈이배추 칼국수가 완성됐다. 끊임없는 면치기로 한 그릇을 ‘순삭’한 양치승은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고자 운동을 시작하며 트레이너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중 체육관을 맡겼던 동생이 이중장부를 쓰면서 전 지점이 망했다”며 롤러코스터 인생사를 고백했다. 또 그는 “운동에만 전념하던 시절, 배우 성훈이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제안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며, 어려웠던 시절 성훈과 쌓은 뜨거운 우정 일화를 전했다.
오후 일정으로 시작된 텃밭 갈기에서 양치승은 탁월한 곡괭이질 솜씨를 뽐내 “큰 소 한 마리가 온 것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때 ‘몰래 온 손님’으로 션이 등장했다. 3년 전 연탄 봉사에서 양치승과 처음 만났다는 션은 양말을 바지 위에 올린 ‘텃밭 패션’을 선도하며 밭 갈기를 도왔다. 잠시 생긴 휴식 시간에는 ‘양관장’의 지도하에 혹독한 스트레칭 시간이 이어졌고, 임지호는 양치승과 션을 뛰어넘는 놀라운 근력을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녁 식사로는 달걀 채소 샐러드, 토마토 달걀 국수, 매실청 제육볶음, 청국장 된장찌개가 준비됐다. 양치승은 할머니의 어린 시절 손맛이 느껴지는 매실청 제육볶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감동했다. 션은 “인생 최고 대식 기록이 고기를 무제한으로 구우며 밥 8공기를 먹은 건데, 오늘 그 기록을 뛰어넘을 것 같다”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션의 아내 정혜영이 직접 만든 수제 브라우니까지 맛있게 먹은 양치승은 “왜 선생님을 강호동 형님과 제성이가 아버지라 부르는지 알겠다”며 “전 사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크게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책임감이 없고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유년기가 힘들었다. 70대가 되어서도 바뀌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폭발해서, 8년간 인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도 슬픈 것보다는 편안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건데 왜 이렇게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지었다.
이야기를 듣던 임지호는 “내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원망하고 살기보단 긍정적으로 살아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소중한 건 없다”고 가슴을 적시는 위로를 건넸다. 양치승은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한탄하지 말고 그저 고맙다고 말하겠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최초로 ‘웃음 욕심’을 내는 게스트의 등장과, 김준현을 뛰어넘는 먹방 폭격이 쉴 새 없이 시선을 끌어당긴 한 회였다.
한편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의 힐링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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