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를 '성범죄 선거'로 규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메시지가 나왔다.
윤석열 전 총장은 29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보궐, 상식과 정의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
그는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여권에서는 최근까지도 특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박원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원순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언급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을 선거캠프에 합류시켰다가 비판이 일자 하차시켰다.
"민주정치는 잘못에 책임 묻고 책임지는 것"
윤석열 전 총장은 "시민들께서는 그동안 이 모든 과정을 참고 지켜보셨다. 투표하면 바뀐다"면서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고 전했다."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정계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운신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사실상 야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시사한 셈.
"본격적 정치 참여 준비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공직에 있는 동안 제약이 많아 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공부를 차분히 하고 있다. 조용히 책을 읽으며 집에서 지낸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