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킬러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그저 운 좋게 탄생한 것일까. 설령 행운이라 해도 그 행운은 그냥 불쑥 찾아온 것이 아니다. 콘텐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편집증’이라고 할 정도의 압도적인 몰입의 힘을 다했을 때 비로소 결실을 거두게 된다. 그렇게 나온 단 한 줄의 카피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지갑까지 연다. 하지만 제작 과정의 몰입만으로 킬러 콘텐츠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 선마크 출판사의 우에키 노부타카 대표가 쓴 《밀리언의 법칙》은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마케팅 방법을 소개한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려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더욱 강력한 강점으로 키워야 한다. 약점을 평균치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강점을 발전시켰을 때 비로소 압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서 강점은 자신의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 ‘본연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이다. 가령 아이돌 음악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포크송 작곡에 도전하는 것은 본연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종종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외부인의 관찰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장 나다울 때 킬러 콘텐츠가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다. 오래전에 생명력이 다했다고 여겨지던 콘텐츠가 우연히 소비자의 지지를 받기도 한다. 그 가능성에 대비해 이 불씨가 붙기 시작하는 크고 작은 조짐들을 예리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를 게을리하면 콘텐츠의 잠재력이 조기에 사장된다.
여성 소비자의 움직임도 적극 살펴봐야 한다. 저자는 “세상의 변화와 사회의 동향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의 반응을 주목하다 보면 될 만한 콘텐츠인지 아닌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SNS에서 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확산시키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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