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보진영의 유력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막대한 재산을 '탐욕'이라 비판하자, 머스크가 즉각 반박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머스크와 베이조스라는 두 사람이 하위 40%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한 순간에 와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준의 탐욕과 불평등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날 한 공청회에 참석, CEO의 보수가 직원 급여 중간값의 50배가 넘는 기업에 대한 추가 과세를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1월 기준 머스크의 순 자산 규모는 약 202조원(1850억달러)로, 201조원(1840억달러)인 베이조스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10월부터 베이조스가 독점한 세계 최고 부자의 타이틀이 3년 3개월 만에 바뀐 것이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샌더스 의원의 공격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하는 전기차·에너지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 기사에 트위터 댓글을 다는 형태로 샌더스 의원의 견해를 반박했다.
해당 기사는 "머스크의 막대한 재산은 현금, 부동산이 아닌 그가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라며 "샌더스 의원이 투자자 판단에 따른 주가 변동에 무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서투른 방법을 동원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 역시 "나는 생명체가 여러 다른 행성에 이주하는 것을 돕기 위해 재산을 모으고 있다"며 "별을 향한 (인류) 의식의 빛을 확장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댓글을 통해 밝혔다.
'스페이스X'를 개발 중인 머스크는 지난해 오는 2050년까지 화성에 백만여명을 보내 붉은 행성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스타십' 우주선 등을 지속 개발해 궁극적으로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살아야 하는 '다행성' 종족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