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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LNG선 화물창 국산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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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현대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계와 공동으로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체 건조 비용의 5%에 이르는 돈을 해외에 로열티로 제공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15개 관련 기업 및 대학·연구기관과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C LNG TECH, 동성화인텍, 에이딕 등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춘 제조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대학과 연구기관도 힘을 보탠다.

이들 기업과 연구기관은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기반 구축, LNG 화물창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 기반 구축 및 연구개발사업과 연계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선박용 화물창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한 천연가스가 온도 상승으로 기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LNG 운반선의 핵심 기술이다. 파도 등 외부 충격으로 선박이 흔들릴 때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LNG선 화물창 원천 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대형 LNG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배 가격(약 2000억원)의 5%인 100억원을 GTT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환경규제와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ETS) 등이 강화됨에 따라 세계 LNG선 수요는 향후 10년간 805척에 이를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예상했다. 한국의 수주율이 8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6조4000억원(640척)의 로열티를 GTT에 넘기게 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기반 구축을 국책과제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이 사업에 참여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총 24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구 고늘지구(일산동 35 일원)에 ‘극저온 단열 시스템 실증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산화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2019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용역과 타당성 검토, 기반 구축 등의 준비를 해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세계 1위 조선소가 있는 울산에서 화물창 기술을 국산화해 울산의 조선해양 미래 100년을 새로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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