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는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야권야합이라고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자신들의 단일화는 정당하고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는 야합이라고 헛소리를 해대니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이기고 박영선-박원순 단일화로 이긴 걸 자신들이 잘 알면서도, 이제와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를 억지논리로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스스로 '좀스럽고 민망'하지 않나"라며 "선거시기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하시지요"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사저 관련 논란에 대해 했던 말을 재인용했다.
김근식 교수는 "현금살포 공약으로 표 구걸하고, 곰탕 네거티브로 선거판 진흙탕 만들고, 이젠 절박한 민심의 요구인 단일화마저 폄훼하는 걸 보니, 분명 겁나긴 겁나는 모양이다"라며 "저들이 겁내고 두려워하는 만큼, 반드시 단일화 성사시켜 무도한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허영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면서 "시민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높아지려는 욕망에 잠식당한 건 아닌지 돌이켜 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날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이틀간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안철수 어떤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하더라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되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0.4%, 오세훈 후보는 47.0%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단일화되면 박영선 후보가 29.9%, 안철수 후보는 45.9%로 앞섰다.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상황에선 박영선 후보 27.3%, 오세훈 후보 30.2%, 안철수 후보 24.0%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38.5%)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26.7%)에 우세를 보였다.
한편 오 후보와 안 후보 측은 오는 22~23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