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반려견 개체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는 211만 마리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네 마리 중 세 마리는 날마다 6시간 가량을 집에 혼자 남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통계청 2019년 인구총조사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등록정보를 참고하고, 2000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벌여 추산한 결과다.
이른바 '반려가구' 604만 곳 중에선 80.7%가 반려견을, 25.7%가 반려묘을 기르고 있었다. 반려가구의 75.3%가 '반려동물을 하루 중 집에 홀로 남겨둘 때가 있다'고 답했고, 이 시간은 평균 5시간40분에 달했다. 반려가구 중 64.1%는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 자동 급수기와 급식기, 폐쇄회로카메라(CCTV) 등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반려동물 평균 분양비는 23만원이었다. 최근 2년간 반려동물관련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는 71.0%로 평균 45만5000원을 썼다. 분양비와 치료비 등을 제외하고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 평균 14만원 가량으로 2018년 조사 당시 12만원과 비교하면 2만원 늘었다. 반려견의 경우 마리당 월 11만원, 반려묘는 월 7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려가구의 61.5%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46.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금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순으로 많았다. 반려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순이었다.
반려견·반려묘 이름에서 ‘코코’가 공통 1위라는 점도 특이했다. 2위도 공통적으로 ‘보리’였다. KB금융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반려동물로 인해 이웃과 분쟁 늘거나, 앞으로 노령동물에 대한 양육 부담이 커지리라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