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0일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에 대해 "늦어도 23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김형오 전 의장의 말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크게 공감한다"고 뜻을 밝히고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일정이 미뤄지면서 두 후보는 19일 기호 2번(오세훈 후보)과 4번(안철수 후보)으로 각각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형오 전 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를 향해 "'양보경쟁'으로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듯, 이제는 '속도경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지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김형오 전 의장은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공생과 대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SNS에서 김형오 전 의장의 글을 공유하고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합니다. 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고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희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쟁점이었던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을 서로 양보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단됐던 실무협상은 재개될 전망이지만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각 후보 측 협상단에 따르면 19일 양측의 단일화 협상 분위기는 하루 사이에 몇 차례나 뒤집혔다. 몇 차례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두 후보가 모두 “상대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실무협상 재개가 예고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