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이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것을 두고 "대마도까지 보이는 뷰"라며 '친일 프레임'을 꺼내 들자, 야권에서는 "박영선 집은 야스쿠니 신사 뷰"라며 맞불을 놓았다. 여야가 정책과 인물 검증과는 상관없는 흠집 내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신동근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형준 후보 보니까 대마도까지 보이는, 아주 뷰가 좋은 75평짜리, 당시 분양가가 20억5000만원짜리를 아래 위로 가지고 있더라"며 "사실 공직에 나가려는 사람은 있는 것도 파는데 이 양반은 굳이 이걸 작년에 샀다. 그러면서 부산시장 공천받고 그렇게 나가려고 하나"라고 비꼬았다. 신 의원의 '대마도 뷰' 언급은 전형적인 친일 프레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형준 후보의 집이 대마도뷰라고 엮어서 친일 프레임 만드려고 하는데 당신네 후보 집은 그러면 일본 왕궁 뷰이냐"고 맞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카사카 별궁 옆에 왜 집을 갖고 있는지,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메이지신궁이고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야스쿠니 신사다"며 "야스쿠니 신사뷰인가요?"라며 아파트 사진과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소개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에서 싸우다 전사한 사람들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당신네 후보 집'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다. 박 후보는 이 집에 대해 배우자가 거주하는 집이라고 해명해 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남해바다가 대마도 앞바다라고 여기는 건지,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도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를 대마도뷰로 사신 것이냐"며 "본전도 안나올 거 건드리지 말자"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