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한남대 창업지원단은 2020년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으로는 20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80억원의 매출과 88명의 고용 그리고 2.8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10년째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결은
“창업 시스템을 잘 갖춘 것이 비결이다. 한남대는 공간과 제도 두 가지 측면에서 탄탄한 창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남대는 학생 전체가 의무적으로 창업 강의를 수강한다. 그만큼 학생들의 창업 관심도가 남다르다. 양질의 수업을 위해 창업 전담 교원을 모셔 강의를 하고 있다.”
창업 지원 인프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한남대는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이 많다. 창업 공간으로 H창업캠프, H창업마켓, 창업보육센터(오정동, 대덕밸리), 메이커스페이스, 디자인팩토리 등이 학내에 있다. 캠퍼스 혁신파크도 신축 예정이다. 다양한 창업 공간을 활용해 기업과 학생들이 창업에 몰두할 수 있다. 제도적인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창업을 희망하는 한남대 학생이라면 창업휴학제도, 창업학점인정제, 창업특기생제도, 융복합창업전공, 창업장학금 등을 활용해 학업과 창업을 지속할 수 있다. 교원들 역시 교원창업겸직제도, 교원창업휴직제도, 창업연구년제도, 창업전담교수제도를 활용해 창업에 몰입할 수 있다.”
육성하는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2012년부터 24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한남대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10년 동안 창업지원단을 운영했다. 그만큼 성공 사례도 많다. 2015년에 지원한 스타트업 JSK바이오메드는 세계 최초 ‘바늘 없는 주사기’를 양산해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지원 기업인 ㈜한국네스트는 국내산 한방소재를 활용한 실버케어 환 제품을 생산해 지난해 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한남대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IR 교육을 진행하고 모의투자 IR을 개최해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협업도 진행한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또는 지역 대학과 연합해 투자 IR대회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원스톱 투자 마스터 코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투자가치 보고서를 제작해 엔젤투자 기관 투자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 참여기업이 2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성과도 나왔다.”
기업들의 판로개척은 어떻게 돕나
“한남대는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맞춤형 마케팅, 대형유통 구매상담회, 글로벌 판로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맞춤형 마케팅은 홈페이지·브로슈어 제작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형유통 구매상담회는 창업기업과 유통채널 MD와 매칭을 시켜준다. 글로벌 판로연계 지원은 중국의 타오바오왕 사이트 내 기업이 입점할 수 있도록 중국어 제품 이미지 제작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한남대는 학생 창업 지원이 활발하다. 한남대는 ‘창업의 이해’라는 창업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전교생이 수강한다.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창업 계획을 수립하는 실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수업 후 창업동아리 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권장한다. 그 결과 한남대는 2020 대학정보공시 기준 창업동아리 수 167개 전국 1위, 창업동아리 참여 인원 691명 전국 2위에 올랐다.”
지역 사회와 연계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한남대는 2018~2019년 대전시와 연계해 예비·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정부사업 시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대덕구청 산하 오정동 도시재생 지역공헌센터와 연계해 지역 내 창업자를 발굴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자체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는 대전시, 한밭대와 연계해 기업을 대형 유통채널로 연계해주는 ‘HIT 대형유통 구매상담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덕특구 내 위치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가들을 하나로 응집해 기술사업화를 돕는 ‘HIT 4차산업 혁신사업화’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이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
“2021년도에는 HIT(Hannam Innovation STart_up)라는 목표를 가지고 혁신기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창업의 기준이 되는 창업지원단이 되고 싶다.”
이준재 한남대 창업지원단장
한남대 컨벤션호텔경영학과 교수
한국호텔리조트학회 학회장(2021.03~)
한남대 창업교육지센터장(2017.03~2018.01)
한남대 취업지원본부장(2014.03~2016.02)
한남대 창업 인프라 ‘디자인팩토리’
학생 아이디어와 기업체 수요가 만나 제품화되는 실무형 교육
세계적인 대학과 글로벌 기업이 참여, 국내 2번째로 가입
학생 아이디어와 기업체 수요가 만나 제품화되는 실무형 교육
세계적인 대학과 글로벌 기업이 참여, 국내 2번째로 가입
한남대 디자인팩토리는 학과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곳이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업체의 수요와 만나 제품화되는 실무형 교육이다. 한남대 디자인팩토리는 핀란드 알토대학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대학과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네트워크(DFGN)에 연세대에 이어 국내 2번째로 가입했다. 19건의 특허 출원, 각종 경진대회 대상 수상 등 우수한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은 창의적인 시제품을 개발하며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2학기에는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미디어영상, 글로벌비즈니스, 경영학, 융합디자인, 글로벌IT경영 등 7개 전공 학생 41명이 현대건설 등 5개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쉐라톤호텔의 의뢰를 받은 `Concierge` 팀은 호텔 고객이 프론트에서 객실 키를 받은 후 엘리베이터에 태그하면 복도 등에 특정 색상의 LED 조명이 나타나 고객을 객실로 안내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는 식당, 피트니스 등 각종 편의시설의 동선과 화재 발생 시 유도등을 통해 비상구를 안내하는 기능도 담았다.
또한 현대건설의 의뢰를 받아 주방의 스마트 후드(환풍기)와 기름 등이 묻지 않도록 물이 흐르는 워터월(water wall)과 주방기구를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멀티세척기 등 스마트 주방을 선보였다.
`ON&ON` 팀은 대전시 트램을 이용하는 휠체어 이용자나 임산부, 노약자 등을 위해 전동식 좌석을 개발했다. 노약자는 휴대폰 앱을 통해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트램에 승차하면 예약된 좌석이 작동해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를 고정·하차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한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착용하는 첨단 안전 조끼를 통해 위험물 감지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색의 변화에 따라 필터 교체 주기를 알 수 있는 스마트 필터도 선보였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