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렉서스가 신차 투입으로 '역주행' 가속 페달을 밟는다.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불매운동 이전 수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16일 렉서스는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대표 플래그십 세단 뉴 LS 500(가솔린)·LS 500h(하이브리드)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가격은 1억2740만~1억6750만원으로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출시되는 이번 신형 LS는 LS의 DNA인 정숙성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모의 10단 변속기 조합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고 렉서스 측은 설명했다.
기계식 4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고,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또 블레이드 스캔기술이 적용된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을 통해 야간 주행시 안정성을 보다 강화했다.
이 밖에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 주차 보조 브레이크가 장착됐다. 렉서스 최초로 순정 블랙박스와 하이패스도 기본 제공된다.
렉서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매운동 판매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렉서스는 2019년 7월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로 작년 3월 판매 순위가 12위까지 밀렸지만 그해 8월 2021년형 ES 300h 모델 출시로 단숨에 6계단 상승한 6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ES 300h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렉서스는 12월 월간 순위 6위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렉서스는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판매 회복세에 탄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실은 과거 1~3위를 놓고 BMW, 벤츠 등 독일차와 경쟁하던 시절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고급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하이브리드차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면서 판매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플래그십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차량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LS 500h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6000만원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는 작년 5732대 팔려 렉서스 전체 판매(8911대)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LS 500h는 기존 모델보다 상품성은 강화했지만 가격은 최대 780만원 낮춰 돌아온 만큼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LS 500h가 ES 300h의 기세를 이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뉴 LS를 발표하게 됐다"며 "렉서스의 원점인 LS 출시를 통해 더 매력적인 상품과 감동을 전하는 렉서스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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