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야권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합당 문제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아울러 부채 문제와 복지 정책 등을 두고도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우선 'LH 사태'와 이번 보궐선거 의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했다.
윤석열-김종인 두고선 날 선 공방전 벌여
오세훈 후보는 "과거 서울시를 청렴도 1위 도시로 만들었다. 깨끗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내년 봄 정권교체가 가능할지 아니면 어려워질 것인지 길목에 서 있다"고 운을 뗐다.'LH 사태'와 관련해 오세훈 후보는 "이 사건은 이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건"이라고 지적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이 정부가 갖고 있는 위선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전 총장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서는 가장 높은 수위의 설전이 오갔다. 오세훈 후보는 우선 안철수 후보에게 "실패한 영입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吳 "효율적 예산 집행…安 "아이들에겐 보편 복지"
안철수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저 혼자 윤석열 전 총장을 영입하겠는가"라며 "여기 있는 오세훈 후보를 비롯해 야권에 있는 모든 이들이 찾아뵙고 설득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오세훈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관련해 "야권단일후보가 되면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될 텐데 원활하게 운영이 되겠는가"라며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섭섭하다고 하고 넘어서서 옹고집이다 상왕이다 감정적인 표현을 쓰기까지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몇 달간 김종인 위원장이 저에게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어떠한 험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양해를 구하고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安 "시장 시절 부채 증가"…吳 "전 세계적 경제 위기"
두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10년 전 직을 걸었던 무상급식을 두고 자신의 복지 정책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효율적인 예산 집행은 제 정치철학"이라고 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어른들 선별 복지는 동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편 복지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부채 문제를 둘러싸고도 토론이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서울시 부채 채무문제였다. 당시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나경원 후보도 한강 르네상스 등 전시행정 안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오세훈 후보 재임 시절 동안 재정이 안 좋아진 것이 팩트"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후보는 이와 관련해 "제 임기 중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 빚을 냈다 지방채를 발행했다.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돈 많이 쓰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며 "둘째는 택지개발 사업을 많이 해서 땅을 많이 사들였다 그 땅에 택지를 개발했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분양을 했다가 돈이 들어왔다가 다시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