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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10개 유전자 한번에 검사"…변이바이러스 다 잡는 진단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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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잡아낼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10개 유전자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변이 바이러스도 잡는다”
씨젠(대표 천종윤)이 최근 개발을 마친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올플렉스 SARS-CoV-2 마스터 어세이’는 튜브 하나에 담긴 검체를 통해 10개 유전자를 한꺼번에 검사한다. 검체 유효성을 확인하는 유전자 1개 외에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4개와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5개를 검사한다. 씨젠은 이달 유럽에서 CE 인증을 획득한 뒤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진단키트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일본·나이지리아발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잡아낼 수 있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방식 진단키트는 유전자 4개 정도를 동시에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 기준으로 최소 2개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기존 바이러스 유전자 2개를 검사하면서 다른 변이 유전자까지 검사하는 제품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았다.

씨젠은 최대 25종 유전자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다중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서만 N, RdRP, S, E 등 4개 유전자를 검사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민철 씨젠 부사장은 “기존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에서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다른 기존 유전자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 5개를 함께 검사하는 만큼 새로운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침으로도 검사 가능”
씨젠은 이번 진단키트 개발로 변이 관련 진단키트에서만 2개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또 다른 변이 진단키트인 ‘올플렉스 SARS-CoV-2 배리언츠1 어세이’를 개발했다. 영국·남아공·일본·브라질발 등 4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2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마스터 제품과는 달리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선 RdRP 유전자 1개만을 검사해 코로나19 확진 용도로는 쓸 수 없다.

기존엔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PCR 검사 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만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부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변이 진단키트 2종을 이용하면 도합 4시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바이러스 종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10개 유전자를 진단하는 마스터 제품으로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그다음 배리언츠1 제품으로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파악하면 된다.

검사 방법도 간소화했다. 씨젠은 변이 진단키트 2종에 핵산 추출 과정을 생략한 비추출 방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타액(침)을 이용한 검사법도 개발했다. 통상 PCR 방식 진단키트는 콧속에 면봉을 밀어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씨젠은 타액 검사로도 기존 검사법 대비 98%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이 부사장은 “변이 진단 제품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키트와 조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비추출 방법과 타액 검사법을 적용해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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