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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다리에 갑자기 쥐가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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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쥐가 많았다. 1960년대엔 ‘쥐잡기 운동’이 펼쳐졌을 정도다. 요즘엔 ‘쥐’라고 하면 팔이나 다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난 것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증상은 종아리에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밤에 잠자다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밤에 쥐가 잘 나는 이유는, 잠을 자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 기혈순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체온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증상이 더 잘 나타나는데, 당뇨병이 심해져 말초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자주 일어난다. 이럴 때는 다리를 따뜻하게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나 수영 등의 운동을 하다가 많이 생기는데,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진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난다. 특히 차가운 물에서 수영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준비운동을 한 뒤 입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물속에서 쥐가 나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평소 응급처치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알고 있듯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가락 끝을 잡고 발등 쪽으로 힘껏 당기는 방법이 있는데, 혼자 있을 때는 일어나 앉아 몸무게를 실어 누르면 좋다. 정강이뼈 근처에 있는 양릉천, 음릉천, 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지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몸이 냉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침을 맞으러 오는 한 70세 할머니가 있었다. 침을 맞기 위해 누워 있는 도중에도 쥐가 나서 비명을 지르는 분이다. 침을 맞는 중에 핫팩과 적외선으로 다리를 따뜻하게 하고 있지 않으면, 영락없이 응급처치를 하러 뛰어가야 한다.

이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쥐가 나거나, 한 번 쥐가 나면 잘 풀리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경락에 따라 침 치료를 해서 기혈 순환을 촉진해 준다. 여기에 더해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운동을 해주면 증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배가 차고 추위를 느끼면서 손발이 시린 경우에는, 내 몸 ‘보일러’의 자체 화력을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을 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외부에서 따뜻하게 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결국 내 몸 스스로의 양기(陽氣)를 높여야 근본 치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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