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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 '시간벌기 쇼'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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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이 "내곡동 땅에 대해 일말의 도의적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가 LH사태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고 의원은 13일 SNS에 "서울시장 재직 당시 본인 가족의 땅이 개발지구로 지정이 되어 36억5000만원이라는 보상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셀프보상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고 의원은 "내곡동 땅 의혹 제기에 대해 해명이 아닌 고발로 상대방을 겁박하고, LH 특검에 대해 시간벌기라고 비난하면서 시선을 돌리고 시간을 끈다고 해서 오 후보의 잘못이 덮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시간벌기 쇼’를 하며 어물쩍 넘어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서도 '만약 혹시 탈법·편법적인 게 있었다면 있는 그대로 솔직히 토로하시고 이해를 구하시는 게 현명한 처신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셨다"며 "오 후보야말로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 안의 내곡동에 대한 수십억의 보상금을 받아 놓고서도 솔직히 토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오 후보는 LH사태에 대해서도, 대통령 사저에 대해서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비난한단 말이냐"고 했다.

박 후보 선거캠프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정책선거를 자유당 말기 흑색선거 수준으로 치르려는 박 후보의 행태를 보니 정말 다급해진 모양”이라며 2010년 당시 해명자료를 제시해 반박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땅은 1970년 4월 오 후보 장인의 사망으로 배우자 및 처가 쪽 친인척에게 상속됐다. 이후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하기 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이미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4월 국민임대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편입된 것이고, 서울시가 공문을 보낸 것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설명이다. 당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한 언론은 “내곡지구 사유지에 대한 추정 보상비를 잘못 계산했다”며 정정 보도하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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