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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고위간부 사망…유서엔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 통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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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개발 부지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 출신의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분당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역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년이 1년 남은 고위 간부로 현재도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LH 고위 간부의 사망을 놓고 법조계에선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한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100여명을 투입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합수본을 이끌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측은 대상자들의 가족, 친척도 포함하는 등 차명 거래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12일 경찰청에서 "현재 (LH 등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16건을 내사 혹은 수사 중인데 인원으로는 100여명은 훨씬 넘는다"며 "(100여명 중에는) 공직자, 공무원, LH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정세균 총리가 밝힌 투기의심자 20명과 관련, "13명은 경기남부청에서 피의자 입건돼 있는 상태"라며 "나머지 7명은 조사를 보강해서 피의자로 입건될 개연성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7명의 직장 주소지를 확인해서 제일 적절한 시도청으로 배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직접 국민 브리핑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의 꿈과 희망을 악용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운 공기업과 공무원들의 범죄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며 "모든 의심과 의혹에 대해서 이 잡듯 샅샅이 뒤져 티끌만한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기 근절을 위해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처벌하고 당초 합동조사단이 맡기로 했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에 대한 조사도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한다"고 천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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