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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 입' 된 고민정…연일 오세훈·안철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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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 입'이 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연일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때 '문재인의 입'이었던 그가 이제는 '야권 저격수'로 보궐 전선 선두에 선 모습이다.
'문재인의 입'에서 '박영선의 입' 된 고민정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지난 4일 고민정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당 대변인, 원내대변인도 맡지 않았던 그가 '박영선의 입'이 된 것이다.

'박영선의 입'이 된 이후 고민정 의원은 연일 날 선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처음은 자신과 지난해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집중했다. 지난 4일 임명된 그는 12일까지 오세훈 후보 관련 논평만 4개를 쏟아냈다.


고민정 의원은 지난 8일 첫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한 오세훈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겨냥하며 "MB(이명박)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개발 광풍으로 서울을 몰아넣겠다는 발상에 변함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도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연합회가 오세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서울을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는 기차가 출발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천준호 의원이 제기했던 오세훈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두고도 공세의 선봉에 섰다. 고민정 의원은 논평을 통해 "가족 땅 처분에 개입해 3배 가까운 시세 차익을 얻었으니 이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가족에게는 일등 사위일지 몰라도 시민에게는 자격 미달 시장 후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에게도 향한 칼…野 공세 선봉에 서
오세훈 후보가 "10년 전 한명숙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다 망신당한 소재"라며 반격에 나서자 고민정 의원은 재차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며 "토지 보상으로 차익을 얻는 과정에 서울시 관여가 있었다는 셀프 특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고민정 의원의 칼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향했다. 그는 지난 11일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청 방문을 언급하며 그를 향한 첫 번째 비판 논평을 냈다.


고민정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쉴 틈 없는 공무원을 찾아가 승진 약속을 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자신을 후보가 아닌 시장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 혼란이 걱정스럽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지만 공개적으로 매관매직을 하고 다니는가"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앞선 10일 서울시청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최우선 승진 대상으로 인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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