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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아우르는 윤석열 황금인맥…'반문 빅텐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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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발표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로 뛰어오르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는 인맥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 등 이념을 가리지 않고 인맥이 걸쳐 있는 탓에 이른바 '반문'(反文) 빅텐트 구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단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들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인적 스펙트럼이 넓어 정치 진로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대철, 김한길, 정동영 전 의원과의 인연을 짚는 분위기가 점쳐진다. 이들 전직 대표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3지대에 있는 이들이 윤석열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삼아 '반문 텐트'를 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한길 전 대표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던 윤석열 전 총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 폭탄 발언을 했을 때 측면 지원한 인연이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연결고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검찰 출신 현역인 권성동, 권영세, 정점식, 유상범 의원 등이 윤석열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7 재보선 이후 야권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의 의사를 타진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의 원적인 충청의 맹주 격인 정진석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안대희 전 대법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검 등이 윤석열 전 총장과 정치권 소통을 돕는 조언 그룹으로 지목된다.

윤석열 전 총장이 2014년 대구고검에 있을 때 만난 후배 검사들과 지역 경제계 인사들에게도 시선이 모아진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는 신경을 쓰지 말자고 말하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이미 견제를 시작했다는 의미 아니겠나"라며 "이쪽(여), 저쪽(야) 가리지 않고 윤석열 전 총장을 묻는 분위기가 부쩍 짙어졌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지율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뒤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전 대표가 14.9%였다.

오늘(10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 윤석욜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낙연 전 대표(13.9%), 홍준표 의원(5.2%)이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에 대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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