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양책에는 성인 1인당 1400달러(약 160만원)를 수표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돼 소비 여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TJX컴퍼니스(TJX), 벌링턴 스토어스(BURL), 로스 스토어스(ROST) 등 오프라인 소매점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경기부양 법안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상원을 통과했고 10일 오전 하원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통과된 실업급여가 만료되는 14일 전까지 이 법안에 서명한다는 계획이다. 부양책이 통과되면 성인 1인당 1400달러가 지급되고 실업자는 주당 300달러의 연방정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지난해 4월 1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때는 코로나19 규제로 사람들이 소매점에서 물건을 살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나면 소매점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마르 사드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아울렛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판매하는 TJX컴퍼니, 벌링턴 스토어스, 로스 스토어스를 추천했다. TJX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의류 소매기업으로 의류 아울렛인 TJ맥스의 미국 점포만 1273개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가구 소매점 홈굿즈, 아울렛 마셜 등을 소유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 소매점도 부양책 수혜를 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10대 청소년들이 실업수당을 받아 구매력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버코어는 신발 소매점인 풋락커(FL)와 스포츠 의류 기업인 나이키(NKE)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 애널리스트는 “실업급여로 청년층 구매력이 높아질 때 풋락커 매출도 증가했다”며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