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大漁)라고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첫날이 마감됐다. 6곳 증권사 통합 경쟁률은 75대 1, 증거금은 14조원이 몰렸다.
9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6곳에서 일제히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이 75.87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14조1473억원이 몰렸다. 같은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의 첫날 경쟁률 61.93대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427.45대 1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의 경쟁률이 154.0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투자증권(82.38대 1) 한국투자증권(78.16대 1) 하나금융투자(66.14대 1) 미래에셋대우 (63.32대 1) SK증권(30.90대 1) 등의 순이다.
다만 이날은 청약 첫날인 만큼 경쟁률이 큰 의미가 없다. 내일(10일)까지 청약을 모두 받아본 후 나올 최종 경쟁률이 중요하다.
앞서 지난 4~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27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IPO대어로 여겨졌던 SK바이오팜(835대 1)과 빅히트(1117대 1)을 뛰어넘는다.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년 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백신사업을 시작했다. 자체 개발해 출시한 독감과 수두 백신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게 구축운영' 과제에 단독 수행기관으로 선정,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 구축 등을 담당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로 확보되는 자금 가운데 약 4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플랫폼 기술 확보에 약 1000억원, 세계화와 현지화를 합친 글로칼리제이션에 500억~1000억원을 사용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연구개발(R&D)에 1500억~2000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증시에 상장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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