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기계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기계 부품회사 진성티이씨 주가는 고객사 주가를 따라가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실적 기대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진성티이씨의 고객사인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CAT)와 건설장비업체 디어앤컴퍼니(DE)는 올들어 8일(현지시간)까지 각각 21.65%, 32.16% 오르며 글로벌 증시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신규 인프라 투자확대, 미국 주택경기 호황, 원유·광물 등 상품가격 강세 때문이다. 상품가격이 높아지면 이를 채굴하기 위한 건설기계 수요도 늘어난다.
같은 기간 진성티이씨는 약 4% 떨어지며 횡보중이다. 작년 증시 저점(3월 19일) 367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반등해 1월 7일 52주 신고가(1만3000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달 간 1만1000원~1만2000원 사이에서 머물러있다. 9일 진성티이씨는 5.29% 상승한 1만1950원에 마감했다.
1분기 실적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성티앤씨의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7.2% 증가한 953억원, 영업이익은 22.4% 늘어난 82억원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부품 재고를 다시 확보하고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성티이씨가 부품뿐만 아니라 굴삭기 하부주행체 모듈까지 공급하면서 고객사들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이를 줄일 것”이라며 “수소연료발전 부품이라는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도 기업 가치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건설기계업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22.8배인 반면 진성티이씨는 11배에 불과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