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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도 땅수익 평생 월급보다 많은데" LH 신입도 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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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에 100억원대 토지를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LH 신입사원도 불법 투기를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JTBC는 한 LH 신입사원이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에 설명한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LH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구경북지역본부 토지판매부에서 근무한 A씨는 "대구 연호지구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투자 자금을 모아 차명으로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H 직원은 본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LH 소유 땅을 매입할 수 없다. A씨가 메신저에서 언급한 대구 연호지구는 지난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LH 직원들은 땅을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가 판매부 직원으로 일하며 입수한 사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투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 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대화 내용을 JTBC에 제보한 LH 직원 B씨는 "차명 투기나 사전 투기는 회사 안에서 암암리에 상당하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며 "가족이 아닌 지인 명의로 차명 투기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불법 투기 의혹이 제기된 A씨는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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