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지원됐던 프리미엄 기능이 삼성전자의 차기 보급형폰에도 대거 장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라인업 강화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 등을 따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유출가 '테크토크TV'는 최근 6.7인치의 '갤럭시A72 5G'로 추정되는 기기의 사진과 스펙(세부사양)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갤럭시A72는 역대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카메라를 갖췄다. 후면 6400만 화소의 쿼드(4개) 카메라는 물론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촬영 시 카메라 모듈 내 센서가 사용자의 손떨림을 인식해 이를 상쇄·보정해주는 OIS 기능은 그동안 고가폰에 주로 탑재돼 왔다. 스마트폰 업계에선 OIS 지원을 프리미엄폰과 보급형폰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로 평가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에 OIS 기능을 넣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갤럭시A72 카메라는 갤럭시A시리즈 최초로 확대에도 화질 손상이 없는 3배 광학 줌 및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지원할 것이란 예상도 눈에 띈다. 이 기능은 지난 1월 말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탑재된 기능이다. 전면엔 3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외에도 갤럭시A72는 갤럭시A 시리즈 중 처음으로 돌비 애트 모스가 탑재돼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스피커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5mm 헤드폰 잭 △5000mAh 대용량 배터리 △25W 고속 충전 △IP67 등급 방수지원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패널 및 120Hz 화면 주사율 지원 등 다양한 스펙을 두루 탑재한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갤럭시A72 5G와 이 제품보다 스펙 사양이 한 단계 낮은 6.5인치의 갤럭시A52 5G를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A52 역시 OIS를 지원하는 6400만화소 쿼드 카메라와 120Hz 주사율 지원 디스플레이, 지문과 얼룩을 최소화하는 '헤이즈 공법' 적용, 5000mAh 배터리 및 IP67 방수지원 등 준수한 스펙이 들어갈 전망이다. 엔트리(시작) 가격은 갤럭시A72 5G가 60만원대, 갤럭시A52 5G가 5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트위터리안 프론트트론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선보이는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제재로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의 입지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그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와 애플에 맞서 올해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탑재 스펙은 높이면서, 유럽 인도 북미 등 주요 시장에 5G 및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을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갤럭시A12'와 44만원의 출고가로 5G폰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A42 5G'를 선보였다. 유럽 등엔 '갤럭시A32 5G'를 선보였고, 인도엔 현지 특화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와 '갤럭시F' 시리즈 신제품을 내놨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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