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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담은 리츠, 투자자 관심 끌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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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최근 물류센터를 자산에 적극 편입하고 있다. 증시 호황기에 배당주 성격의 리츠가 장기간 외면받자 인기 대체투자 자산인 물류센터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경기 여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새로운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심사를 받고 있다. 인가를 받는 대로 추가 자산 편입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 리츠는 기존 자산인 서울 태평로빌딩과 함께 물류센터도 확보하게 된다.

롯데리츠도 이달 추가로 편입할 자산 목록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김포 물류센터(사진)를 포함시켰다. 오는 16일 유상증자로 3475억원을 확보해 해당 물류센터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아울렛 등 여러 유통매장을 사들일 예정이다. 이 리츠는 성장세가 둔화된 오프라인 유통업종 리츠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물류센터를 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리츠 사이에서도 물류센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NH리츠운용은 상장을 추진 중인 NH올원리츠에 이천 도지물류센터를 작년 말 새 자산으로 편입했다. 사무용빌딩인 성남 분당스퀘어와 서울·수원 엠디엠타워로 구성됐던 자산 목록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당초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공모 규모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NH리츠운용은 이달로 잡았던 상장 시기를 7월로 연기해 성공적인 증시 안착을 노리고 있다.

SK디앤디도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용빌딩인 영시티빌딩을 담고 있던 디앤디플랫폼리츠에 물류센터를 추가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수익증권을 새로 넣어 자산 규모를 불렸다. SK디앤디는 올 상반기 디앤디플랫폼리츠를 상장한 이후에도 개발 중인 물류센터를 해당 리츠에 추가로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리츠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투자자의 시선을 최대한 끌기 위해 물류센터를 담는 리츠가 줄을 잇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이후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은 뚝 떨어졌다. 적잖은 상장 리츠 주가가 공모가(5000원) 밑을 맴돌고, IPO에 나선 리츠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호텔과 상업용 부동산을 담은 리츠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워졌다. 그나마 물류센터를 확보한 ESR켄달스퀘어리츠 정도만 선전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당분간 리츠 시장에서 물류센터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쿠팡의 몸값이 최대 57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e커머스 시장 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물류센터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당분간 물류센터를 포함한 멀티애셋 리츠를 내세우는 전략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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