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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도발'…햇반·오뚜기밥에 첨가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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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하림의 '첨가물' 도발에 기존 주자들이 발끈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4일 '하림 순밥(순수한 밥)'을 출시하며 100% 쌀과 물만으로 지은 밥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림 측은 "집에서 밥 지을 때도 첨가제를 넣나요?"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자사 제품이 첨가물을 쓰지 않았다는 데 힘을 줬다.

즉석밥 시장 업계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하림의 마케팅 포인트는 기존 제품들이 첨가물을 썼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햇반'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은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미강추출물'을 첨가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강추출물에 대해 "쌀겨에서 뽑아낸 식품 원료로 '식품'의 일종이지 화학첨가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맛있는 오뚜기 밥'을 판매하는 오뚜기는 제품에 산도조절제를 소량 넣는다. 오뚜기 관계자는 "제품은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생산되므로 산도조절제를 넣지 않아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고유의 풍미를 조금 더 유지하기 위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미강추출물과 산도조절제는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가공식품에 산도조절제가 쓰이는 건 흔한 일"이라며"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수준에서 사용한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용된 범위 내에서 식품첨가물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하림이 '첨가물 무첨가'를 강조한 것은 후발 주자가 처한 어려운 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즉석밥 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CJ제일제당 '햇반'이 전체의 약 70%를,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밥'이 약 28%를 차지한다.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98%를 점유한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라며 "하림이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한 마케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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